목록전체 글 (73)
도둑고양이의 일기
어제 비가 예상 외로 너무 많이 와서 당혹한 나머지 급하게 날씨를 찾아보았다. 비 소식은 절대 없었는데 그렇게나 비가 많이 왔던 것이다. 그 대신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는데 달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이였다. Waning gibbous, 우리나라 말로는 기우는 달인데 그냥 그 당시에는 흥미롭다는 생각만 하고 넘겼다. 내가 진짜로 방콕의 달을 이 새벽에 보게 되기 전까지는. 야경이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사람의 사생활 같은 느낌이다. 어쩌면 낮에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점, 어둠 속 빛이 빛나는 점 이 모든 것이 야경에만 나타나니까. 이 밤하늘 아래에 빛으로 연결 지어진 여럿의 빛의 선이 결국엔 큰 경치가 된다니. 재미있는 생각이다. 불이 켜져있는 방이나 집을 보면 나도 알지 못하는 타인이라는 존재의 사생활..
오늘 방콕 시내 한 복판 거리를 마치 내 나와바리처럼 1만 2천보나 걸어다녔고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좋아하는 과일을 원 없이 사왔습니다. 망고스틴 너무 좋아요. 2키로 그래도 1만원이 안넘더군요. 원하는 커피숍에 가서 내 안에 있는 힙스터 기운을 내뿜어도 보고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에 대해서 깊게 대화도 나누어보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잊지 못할 경험을 공유한 다는 점에서 최고의 여행이 아닐까 싶어요. 맛있는 것도, 맛 없는 것도 아직은 없었지만 기억할 거리가 하나 더 생겨서. 돌아와서는 헬스장에서 항상 하던 싸이클을 10키로를 돌리고 마침 호텔에 수영장이 있어서 야외 수영장에서 내 마음대로 원하는 만큼 놀았습니다. 마치 그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이 걱정 근심없이 함께 깔깔거리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핑 돌..
운이 좋게도 새벽 두시에 잠이 안와서 티스토리 초대장 게시글을 보는데 7장 배포한다는 말을 듣고 재빠르게 사유를 설명했다. 그 사유는 다음과 같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어떤 쓰레기가 내 네이버 아이디를 해킹해서 삭제한 후 재가입을 했다. 그래서 내 엔드라이브 사진, 문서도 다 날라가고 3년 동안 쓴 내 블로그도 날라가버렸다. 생각하면 머리가 띵할 정도로 분노스럽다. 생각보다 그 블로그에 정을 많이 주었는데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질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런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더 이상 네이버를 쓰고 싶지 않았고 손으로 쓰는 글보다 타자를 치는게 더 익숙한 나는 다른 블로그를 찾아서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찾았던게 티스토리인데 티스토리가 초대장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것도 이제 처음 알았다. 처음에는 의문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