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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의 일기
오늘도 청첩장 모임에.. 또 결혼식에. 나는 이런 모임만 나가면 타겟이 된다. “너는?” 하면서들 많이들 물어본다. 딱히 할말은 없다. “가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다들 “너 정도 스펙에” 라고 말한다. 마치 그게 나의 전부를 정의하듯 말이다. 나는 사랑하고 싶어도, 다 줄 수 없고. 다 줄 수 없으니까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곳에 있을 수도 없고, 저 곳에 있을 수도 없으며, 항상 나아가야만 하는 rambling (wo)man. 신이 나를 만들었다면 그 부분은 빼놓았으리라.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는 자신의 분수를 아는 집시 여인. 그렇기에 나는 행복하고, 외로움에 몸을 비틀어보지만 그 처량한 나의 모습마저도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도둑고양이.

한번도 만나지 못한 우리 할아버지는 존 웨인을 좋아하셨고, 우리 아빠는 스티브 맥퀸을 좋아한다. 나는 딘 마틴을 좋아한다. (캬캬캬) 그래도 쿨의 왕이라는 공통점이라도 있으니.. 그거라도 됐음을.

이완 맥그리거의 트레인스포팅 시절은 그 누구도 대체불가. 광기 어린 눈 빛에 저 청바지 핏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듯.. 캬

1963년 봄. 황야의 7인 이후 대탈주 상영을 앞둔 33살의 스티브 맥퀸을 팜 스프링스 자택에서 촬영한 LIFE 사진작가 존 도미니스의 작품. 시간은 3주. 필름은 총 40통. 출처는 Atlas Gallery | Fine Art PhotographySteve McQueen: King of Cool - Atlas Gallery | Fine Art Photography
쓸데 없이 감정적이다. 하루 종일 멍하고 기분이 이상하리만큼 불편하고 가만히 혼자 있다가 보면 기분이 좋다가도 눈물이 나곤한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까. 이게 슬럼프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우주 쓰레기라고 하는 것인지 조차 모르겠는 하루하루를 어떻게든 버티다 보면 하루가 끝나있다. 이젠 위로 받기도 지친다.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하고 복돋기에도 질려버렸다. 나는 그런 인간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기를 수차례. 그 아무것도 못하고 그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 같다. 나는 그저 그런 사람인걸까? 크나큰걸 이룰 생각도 없었고 작은 것을 이루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없다. 오히려 그런 바램이 사람을 더 멍들게 했나. 싶기도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현재..
인간은 다 언젠가는 태어난다. 아니, 생명이라면 언젠가는 탄생이라는 울음이 있다. 그런 인간에게도 사명이라는게 주어질까. 대자연 속에서 태어난 모든 것들에겐 일생 동안 이뤄야할 것이 있다. 그렇지만 최악의 성품을 자랑하는 인간에게도 사명이라는 것이 주어질 수가 있을까. 인간이야 말로 자신의 사명을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그릇된 생명인 것만 같다. 태어날 때 부터 자라면서까지 생각이 많고 유난히 표정이 어두웠던 아이. 그치만 성격 만큼은 매우 밝았다.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그게 무엇이었던 이건 아니었다. 내가 해야하만 하는 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 언젠가는 나에게 주어질 것. 내가 입어야만 하는 옷, 그리고 내가 입지 말아야할 옷.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