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고양이의 일기
【치앙마이】9일차 - 님만해민과 똥뗌또 본문
쏨펫 마켓에서 샀던 과일을 숙소에다가 놓고 다시 그랩카를 잡고 님만해민으로 나왔다.
호텔에서 님만해민까지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확실히 올드타운에서 님만해민으로 가는 길에서 올드타운을 딱 벗어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마치 강북에서 강남으로 넘어가면 느낌이 확 달리지는 것 처럼.
님만해민의 [마야몰]에 내렸다. 마야몰 지하에는 식품 코너 처럼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좀 더 정형화 되어있고 깨끗한 레스토랑을 가고 싶다면 3-4층 고층에 있다. 미야몰은 우리나라의 스타필드라고 생각하면 조금 쉬울 것 같다. 아무튼 지하에 그 타이티 원조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브랜드 명은 [ChaTraMue Brand]이다.
맛있걸 로고도 알아서일까 로고에 따봉있음.
여기는 좀 의아한게 카페 내에 에어컨이 없다. 카페에서 나오면 건물 내 에어컨이 있어서 엄청 시원한데 신기하게 이 카페 안에는 없고 직원들도 선풍기로 연명한다. 그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뭔가 내 음료에 땀방울이 하나 들어갔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거 홍보해서 먹으려고 하니 없다고 한다. 그럼 왜 붙여놨어.
오늘은 타이티 아니고 태국 커피.
맛은 고기집 500원 인스턴트 커피 맛(80) + 베트남 커피맛(20)
씽크파크에 있는 샤넬 고양이. 나도 봤다!
마야몰에는 저녁 마다 야시장을 앞에서 소규모로 연다. 이틀 연속으로 가봤지만 매번 같은 사람들이 온다. 새터데이 마켓, 선데이 마켓 보다는 확실히 작은 규모이지만 깔끔하다.
여기서 옷샀음!
원님만안에 있는 [Raklanna Chiang Mai] 가게이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치앙마이 사람들은 [란나]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란나 스타일], [란나 푸드] 등 칭하는 이름들도 많다. [란나 왕국]은 멩라이 왕에 의해서 1292년 건국되어 13세기에서 18세기까지 약 600년을 존재했던 태국 북부 왕국이다. 수도는 치앙마이. 이들의 문화는 온전히 란나 것은 아니고 란나 이전 살고 있었던 타이유안족의 문화를 이어온 것이라고 한다.
흔히 치앙마이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이 보통 란나 스타일인데, 이 전통 옷을 유지하고 홍보하는 면에 있어서 치앙마이 원주민들의 의견이 갈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까지 강요해도 되는가? vs. 치앙마이의 문화가 유지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둘로 나뉘는 것 같다.
실제로 치앙마이 시청?에서 일주일에 한번은 전통 의상을 입어야한다는 법안을 제안했는데 전통의상이 집에 다 있는 것도 아니고 비효율성을 따져가며 많은 태국 사람들이 반발하여 끝났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서울시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한복을 입으세요. 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요즘 집에 다 한복을 두고 사는 것은 아니니까. 아무래도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문화를 지키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20% 미드이어 세일을 하고 있어서 퀄리티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다른 가게들은 다 미드이어 세일 안하는데 여기만 하는 것 같았다.
예쁜 폼폼이 장식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었던 퀄리티!
여기는 원님만 뒷골목. 원님만의 뒷골목을 지나
골목을 또 지나.
그 유명하다던 [똥뗌또(Tong Tem Toh)]에 도착!
으앙으아 멘탈 붕괴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 메뉴판
그래서 앞에서 일하는 언니에게 물어봤다. 다 정말 친절하게 알려줬다. 한국어로 숫자를 외우던데, 머리짧고 목소리 크던 똥뗌또 언니 난 언니를 기억합니다.
란나 푸드 소개합니다.
북부 커리의 선두주자
깽항래(Gaeng Hang Lay)
태국 커리 중에서도 가장 익숙하고 풍부한 맛을 가진 북부 지역의 음식 중 하나. 원래 버마에서 유래 되었으나 태국에서는 좀 더 달콤한 맛이 더해졌다. 타마린, 땅콩, 생강 등이 들어간 커리 페이스트를 큼지막한 돼지고기 삼겹살에 버무려 끓여 낸다. 북부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에서 주로 맛볼 수 있고 밥이나 쌀국수, 찰밥을 곁들이면 맛의 밸런스가 좋다.
북부 태국에서만 일 년에 딱 한 번
헷톱(Hed Thob)
북부의 화전 농민들이 산에 불을 질러 우기에만 자라는 이 버섯을 수확해 즐기는데, 이 방식이 오염을 일으키거나 산불을 일으키기 때문에 태국에서도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껍질이 꼬들꼬들하게 씹히고 검정 껍질 안에 숨은 하얀 속살은 부드러운, 묘한 식감의 버섯으로 1년에 한 번만 수확할 수 있고 양식이 불가능해서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맑고 신 수프에 익혀 먹는 스타일인 깽 헷톱(Gaeng Hed Thob)으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록 고추로 만든 북부 소스
남 프릭 눔(Nam Prik Num)
북부 방언으로 덜 익은 고추를 뜻하는 프릭 눔으로 만든 걸쭉하고 진한 소스, 고추의 섬유질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며 촉촉하고 매운 맛을 낸다. 고추와 함께 샬럿, 마늘, 고수, 라임주스, 피시 소스를 한번에 갈아서 내는 간단한 요리로 맵고 짜고 단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태국 사람들은 찰밥에 남 프릭 눔이나 남 프릭 옹 하나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제육볶음이 생각나는 소스
남 프릭 옹(Nam Prik Ong)
절구에 갈랑가 생강, 고추, 마늘, 샬럿, 소금과 말린 새우를 넣고 빻는다. 방울토마토를 잘 섞고 웍에 기름을 둘러 이 모든 것을 볶는다. 그리고 돼지고기, 타마린 즙, 피시소스와 설탕을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잘 볶아 주면 완성! 오이, 양배추 등의 채소와 함께 내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제육볶음과도 유사한 맛이 난다.
우리나라 음식과 다르지 않아요
칸톡(Khan Tok)
칸Kan은 그릇, 톡Tok은 밥상을 뜻하는데 태국 북부 지방에서 동그란 상 위 작은 그릇에 여러 반찬과 찹쌀밥을 내오는 음식을 일컫는다. 보통 위에 언급한 깽항래, 남 프릭 옹, 남 프릭 눔, 사이 우어 등의 북부 요리를 내므로 치앙마이 여행 중에는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태국 북부 전통 춤과 함께 칸톡 디너쇼를 진행한다.
개미알 요리도 북부요리
카이 못 댕(Kai Mot Daeng)
카이 못 댕은 산에 사는 불개미의 알로, 태국 북부의 별미다. 특히 태국의 산개미는 알이 상당히 크고 영양소가 많아 고산족들의 고단백 영양식으로 뺄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샐러드로 먹는 얌 카이 못 댕(Yam Kai Mot Daeng)이 가장 무난하다. 불개미의 알은 레몬처럼 신 맛이 난다.
란나 푸드의 대표 국수
카오 소이(Khao Soi)
코코넛 밀크가 듬뿍 든 커리 국수로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국수다. 치앙마이를 비롯해 태국 북부에서는 에그 누들, 바미(Bamee)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며 잘 익은 면발과 함께 바삭하게 튀겨낸 면발을 고명으로 올려 다양한 식감을 맛볼 수 있다.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등 주재료를 선택할 수 있고 국수와 함께 따라오는 사이드 메뉴를 입맛에 따라 곁들이는 것이 정석이다. 취향에 따라 함께 나오는 칠리 페이스트와 채 썬 샬럿, 채소 절임을 더해 먹는다.
트래비 잡지의 기사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http://www.travi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26)
식당 내부.
레오 맥주 하나를 시켰다. 역시 저녁에는 시원하게 맥주와!
시킨 음식들.
802 치앙마이 소세지
303 깡항레이 (버뮤다식 치앙마이 카레)
그리고 502 남 프릭 옹
자스민 라이스
그리고 헷톱!
최종 결론으로 맛은! 한번 먹어볼만 하지만 두번은 안간다. 워낙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서 그런가 사람들이 엄청 줄 서 있다. 관광객도 관광객이지만 태국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거에 비하면 음식이 그렇게 특출나게 맛이 좋거나 그런건 아닌 것 같다. 음.. 물론 소세지는 싸얌에서 먹었던 "북부 소세지" 보다는 맛있었다. 다들 한번 북부음식이기 때문에 라는 명목하에 한번은 체험해 볼만 하지만 두번을 또 가서 먹기에는 조금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안가봤다면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
헷톱은 기대 많이 했는데 그냥 느타리 맛이다. 조금 버섯 꼭대기가 흐물한 느타리를 찜기에 찐 맛.
아 맞아 그리고 여기서 바퀴 봄. 문제는 난 못봄. 하지만 있었다. 그게 더 무서웠다. 누가 그랬지 바퀴(또는 벌레)는 제일 무서웠을 때가 발견했을 때, 날라다닐 때도 아닌 내 눈 앞에서 없어졌을 때라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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