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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의 일기

Darlings 달링스 (2022) 본문

취미/영화

Darlings 달링스 (2022)

한2 2022. 8. 10. 23:32

아기다리고 고기다렸던 영화, 달링스(2022) 

사실은 나는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봤다.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긴 했지만 일부러 먼저 줄거리를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알리아바트의 영화를 믿는 것이 아마 제일 컸던 것이 아닌가 싶다. 

불편한 장면은 불편하게 그렸고, 통쾌한 장면은 통쾌하게, 웃긴 대사는 웃기게, 그리고 영화의 의미는 확실하게.

1) 영화의 메인 주제인 가정 폭력에 대하여

가정폭력이란 모든 폭력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폭력에도 근원을 찾아보면 가정에서부터 시작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정폭력이 더욱더 무서운 것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그 관계에 잠식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무수히 많은 정신적인 구속과 장치를 설치하고 가해자는 자신이 만든 세상이 전부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이는 피해자 또한 그 세상이 전부라고 믿을 수 있도록 정신적인 학대가 병행된다. 요즘 언론이나 유사언론에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남용되면서 그 단어가 가지는 무거움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아무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잘못된 상황에서 혼용되거나, 단순히 유머로 소비되는 행태는 다소 위험하지 않나 싶다. 그 단어가 가지는 파급력을 제한 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남편으로부터 무시당하고, 협박 당하고 폭력에 시달리는 주인공이지만 남편으로 사랑받고 싶어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여자로 초기에는 그려진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폭력을 정말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피해자는 소위 "조련" 되고 구속적이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여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이용하는 가해자와 그 사이에서 본인의 행복하다고 느끼는 주인공. 행복한 존재라고 꾸며져버린 주인공의 모습이 정말 가슴이 아프고 가정 폭력에 대한 실태를 보여주는 듯 했다. 

마지막에는 여성을 향한 폭력은 하면 안된다는 영화관의 문구가 나온다. 그 문구를 영화 초기에 띄웠다면 영향력이 달랐을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띄우면서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하는 듯 싶다. 영화관은 어떻게 혼자 갈거냐는 남편의 말에 대항하듯 혼자서 영화관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관람하는 그녀의 모습과 함께 말이다.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면 이와 같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모든 피해자들이 알고 용기를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2) 끝까지 개구리로 살기로 결심한 그녀에 대하여

이 영화에서는 대표적인 모노로그가 두번 나온다. 그것은 바로 개구리와 전갈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말로, 언제까지 전갈에게 쫓기기만 할래? 라는 말과, 마지막에 남편을 철로에 묶을 때 한번 더 나온다. 처음에는 엄마가, 나중에는 딸이 구절을 읽어준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이 개구리이며, 개구리로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은 그렇다. 개구리와 전갈로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태생이 있고 자신이 편한 방향이 있다. 자신이 안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 나는 그것이 태생이라고 본다. 개구리가 전갈처럼 살거나, 전갈이 개구리처럼 산다면, 그것만큼 참 불행한 것이 없을 것 같다. 개구리인 주인공이 전갈처럼 복수한다면, 평생 따라올 것을 알기에 마지막에 포기했던 것이다. 이것이 개구리이지만 전갈로 살았던 엄마의 모습과는 다른 전개를 보여준다. 그렇지만서도, 개구리이지만 전갈로 살아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던 그녀(엄마)의 상황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결국 그녀는 전갈로 산 개구리의 댓가로 힘들어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딸을 지켜내고 하루를 더 벌었기에 그녀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3) 발리우드지만 춤이 없는 것에 대하여

노래는 있는데 춤이 없고, 노래는 단 두곡 밖에 없다. 넷플릭스 영화이기에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볼리우드를 보는 재미가 약간 없어서 아쉬움이 있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