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고양이의 일기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본문
이치현과 벗님들의 "집시여인"이라는 노래의 가사인데 나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혼자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마치 다른 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는 것 처럼 노래 가사만 들렸다.
집시 여인으로 밖에 살지 못하는 이 마음을 누가 알까. 그렇게 살고 싶어서도 있겠지만,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집시 여인의 마음을 나 도둑고양이는 아주 잘 안다. 사람들은 마치 이런 사람들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아주 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노래와 같다. 때로는 외로움과 고독에 묻혀있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초원에 누워서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리고 그게 때로는 최선이고)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집시 여인의 운명이 잘 나타난 것만 같다.
길고양이도 때로는 꼬질하고 치열하고 독해보일지언정 언제 어디엔가 앉아 고독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지나간 과거에 대해 회상하고 지난 사랑에 대해 생각하지만 그래도 또 다른 곳에 떠나고 또 다른 곳에 가야하며 또 다른 곳에 잠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도둑고양이의 하루. 일주일. 그리고 한달. 그렇게 일년.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그렇게 가지 않으면 안되는 집시여인 그리고 도둑고양이.
https://youtu.be/JnDI56WGw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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