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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의 일기

(짧은글) 청춘 야구 만화는 혁신이 필요하다 본문

야구

(짧은글) 청춘 야구 만화는 혁신이 필요하다

한2 2022. 9. 15. 18:27

고교 야구를 보다보면, "와 저 선수는 진짜 만화 주인공 같다!" 라고 생각이 드는 선수가 꽤 있다. 올해 서울고 김서현 선수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인데, 156kph의 강속구를 꽂어버리는 그 모습이 왠지 변화구를 고집하는 다른 한 고교 선수와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서로가 이해하고 성장해 나아가는 그런 만화 한 편을 머릿속에서 그려보았다. 

그 시나리오도 잠시, "왜 청춘 소년물 야구 만화의 주인공은 항상 투수인가?" 보통 투수 vs. 투수의 구도던지, 투수 and 포수의 배터리 조합이던지, 뭐 대충 그 두개 뿐인 듯 싶었다. 일본은 투수 중심의 야구의 성격이 강한 편이다. 그렇기에 경쟁력 좋은 투수들이 많고, 그렇기에 경기 득점 점수가 크게 나지 않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발야구가 좋다. 초등학교 때 축구공을 쳐가면서 (연식구 조차 없었던 것일까?) 했던 축구같은 야구 말고, 주루 플레이가 거침 없고 현란한 야구가 좋다. 때로는 너무 단순한 주루 플레이가 수비수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고, 꾀를 낸 얌채 같은 플레이가 정정당당해 보이지 않기도 한다. 야구처럼 무난하고 큰 변화 없는 조용한 스포츠 속에서 꽃은, 물론 투수도 있겠지만, 주루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내야 호수비와 외야의 펜스 플레이. 달리고 뛰고 잡고. 때로는 몸을 던지기도 하고, 무게중심을 세차게 바꿔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 정말 짜릿하다. 물론, 투수와 포수의 배터리 호흡으로 인한 스트라이크 아웃도 짜릿하지만 나에겐 몸을 던져 하나의 베이스라도 진루하고자 땀을 빼는 주자와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보겠다는 일념으로 하늘을 나는 그 그라운드 위의 수비가 아름답다. 

청춘 야구 만화도 혁신이 필요하다. 야구에겐, 그라운드 위의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