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핸드폰이 방수라 다행이야
한2
2018. 7. 6. 00:33
오늘 방콕 시내 한 복판 거리를 마치 내 나와바리처럼 1만 2천보나 걸어다녔고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좋아하는 과일을 원 없이 사왔습니다. 망고스틴 너무 좋아요. 2키로 그래도 1만원이 안넘더군요. 원하는 커피숍에 가서 내 안에 있는 힙스터 기운을 내뿜어도 보고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에 대해서 깊게 대화도 나누어보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잊지 못할 경험을 공유한 다는 점에서 최고의 여행이 아닐까 싶어요. 맛있는 것도, 맛 없는 것도 아직은 없었지만 기억할 거리가 하나 더 생겨서.
돌아와서는 헬스장에서 항상 하던 싸이클을 10키로를 돌리고 마침 호텔에 수영장이 있어서 야외 수영장에서 내 마음대로 원하는 만큼 놀았습니다. 마치 그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이 걱정 근심없이 함께 깔깔거리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사실 다리가 불편하거나, 몸이 작은 화상으로 따갑거나 등 불평을 시작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안하게 되는거죠. 내일도 어떤 일을 할지, 무엇이 기다릴지가 너무 기대가 되는 최고의 하루의 마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다 하고 와서는 방콕 시내가 보이는 곳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 오늘 사온 히말라야 소금 라벤다 입욕제를 풀고 최근에 잘 듣는 태국 가수인 디 제라드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목도 못 읽는 태초짜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가장 잘 맞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디 제라드의 음색하고 욕조에서 내 팔이 움직이면 나는 찰랑거리는 소리가 유난히도 잘 어울리는 밤이 될 것 같습니다. 방콕이란 이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