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

이번 달에 본 영화 (1월~2월)

한2 2023. 3. 11. 16:25

1. RRR: 라이즈 로어 리볼브 ("RRR", 2022)

워낙 상을 많이 받은 영화라서 내용을 모르고 전문 크리틱의 여론을 믿고 본 영화이고, 절대 실망하지 않을 인도의 명품 영화. 인도의 역사와 인도 특유의 판타지가 가미되어 신나고, 멋있고, 휴머니즘의 영화. 

2. 레고 배트맨 무비 ("Lego Batman Movie", 2017)
"My name is Richard Grayson, but all the kids at the orphanage call me Dick!" "Well children can be cruel."

배트맨 레고 미니피규어가 출시되었을 때 열심히 모았지만 정작 이 영화는 보지 않았던 것이 조금은 부끄러웠고, 드디어 그 회포를 풀게 되었다. 배트맨 특유의 "고독"을 개그화 (meme화)하여 재미있게 풀어냈지만 어린이 영화라서 과한 해피엔딩을 유지했다는 점, 그리고 바바라 고든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점 (웩)이 맘에 들지 않은 포인트였지만, 레고의 특성을 잘 살린 유쾌하고 재미있는 배트맨 영화!

3. 시에라 마드레의 보석 ("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
"I know what gold does to men's soul"

카사블랑카와는 사뭇 다른 험프리 보가트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부를 쫓는 사람의 변화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결국엔 재물은 있다가도 없는 것, 애초에 누군가의 소유가 아니었음을 잘 알려주는 영화. 20년대에 gold mining (금광채굴)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보여주는지 잘 보여준다. 돈을 위한 돈이 아닌, 꿈과 목적이 있어야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명작. 때로는 사람의 kindness가 더 값질 때가 있다. 

4.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The only thing that I do know is that we have to be kind. Please be kind. Especially when we don't know what's going on"
"So, even though you have broken my heart yet again, I wanted to say, in another life, I would have really liked doing laundry and taxes with you."

키호이콴의 아카데미 연설을 들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로 결심한다. 이러한 영화는 없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영화는 없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고향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서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던 이민자 1세대의 애환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이것이 감정적인 자극을 요구하는 심파적인 전개가 아닌, 약간의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판타지 전개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 외에도 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지독하면서도 아름다운 인연의 굴레를 보여주고, 나의 가능성을 일깨워준다. 아시아인들도 할 수 있다. 평등이라는 명목하에 항상 무시당했던 아시아인들의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반격. 이것은 아시안들만 할 수 있다. 

5. 하오의 결투 ("Ride The High Country", 1962)
"All I want is to enter my house justified" 

얼핏 보면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며, 집에 갇혀 있는 자유를 원하는 철 없는 여자를 구하는 damsel in distress 클리셰의 그런 영화 같지만서도, 사실은 "옳은 일"을 하고 싶은 한 남자의 마지막 인생의 이야기 같은 휴머니즘의 영화이다. 맥크레아와 스캇의 팽팽한 갈등의 명품 연기 속에서 피어난 명작.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크라이 마초 ("Cry Macho", 2021)"와 같은 느낌의 거친 서부 남성들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영화. 

6. 구니스 ("The Goonies", 1985)

말해 뭐해! 어린이의 인디아나 존스!
어렸을 떄는 재미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시끄럽다.. 애기들 귀여운데 말이 너무 많아..

7. 와일드 원 ("The Wild One", 1953)
"You are still fighting, aren't you. You're always fighting. Why do you hate everybody?"
"Hey Johnny, what are you rebelling against?" "What do you got?"

(말론 브란도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것 보다 안잘생겼...다. 그리고 너무 꼴통처럼 생겨서 좀 답답함.)
어렸을 떄 봤으면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겠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답답해 미치겠다.. 사춘기 시절에 무엇에 반항하는지도 모르고, 무엇이 미운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모든게 짜증나고 꼴보기 싫은 때가 있다. 마지막에 여자와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트로피를 선물해주는 엔딩이 명품. 시원섭섭한 엔딩이 더 빛났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