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의 사명

한2 2021. 3. 21. 14:28

인간은 다 언젠가는 태어난다. 아니, 생명이라면 언젠가는 탄생이라는 울음이 있다. 그런 인간에게도 사명이라는게 주어질까. 
대자연 속에서 태어난 모든 것들에겐 일생 동안 이뤄야할 것이 있다. 그렇지만 최악의 성품을 자랑하는 인간에게도 사명이라는 것이 주어질 수가 있을까. 인간이야 말로 자신의 사명을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그릇된 생명인 것만 같다. 
태어날 때 부터 자라면서까지 생각이 많고 유난히 표정이 어두웠던 아이. 그치만 성격 만큼은 매우 밝았다.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그게 무엇이었던 이건 아니었다. 내가 해야하만 하는 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 
언젠가는 나에게 주어질 것. 내가 입어야만 하는 옷, 그리고 내가 입지 말아야할 옷.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여정의 갈구가 나를 생각이 많은 아이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더더욱이나 양 옆으로 보지도 않고 내 갈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게 맞기 때문에. 운명의 이끌림이라고 하면 너무나도 거창하다. 단지 마음이 편한 곳으로, 그리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한치의 뒤, 옆도 보지 않고 난 내 길을 갈 수 있었다. 
나는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면 마음은 매우 부럽지만 내 사명은 그것이 아닌 것을 잘 알기에 언젠가는 가정을 꾸리는 부름이 올 때 까지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이다. 아니, 의도적으로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이 가질 않는다. 아직은. 나의 때가 아니고, 내가 해야할 것을 하기 전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나를 사역하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내 안에 동요되는 무엇인가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사명이라 믿는다. 
내 안의 나의 소리, 마땅히 내가 가야할 곳, 해야할 것에 따라 거침 없이 움직이고 결단을 내리는 내 모습이 다소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살아온 이상, 나는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다. 그런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나의 사명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