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일본】2일차 - 나라 (1)
나라에 왔습니다.
나라는 흔히 사슴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근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부분은, 나라의 사슴은 깡패들이라는 것입니다. 센베를 무차별하게 뜯어내며 센베를 들고 있는 인간이 망설이기라도 한다면 가차 없이 입으로 들이 받아 재촉하며 이상모를 인사 같지도 않고 뭐도 아닌 것 같은 그런 행동으로 눈을 부릅뜨며 협박을 하죠. 무서운 존재입니다..
저번에 나라를 갔을 때에는 이렇게 무서운 이들과 접한만큼 이번에는 안할 것..
그렇지만 나라는 참 좋아. 오사카에 오면 나라를 꼭 들르게 될 것 같다.
오사카 킨테쓰-나라선을 타면 종점까지 550엔으로 갈 수 있다. 왕복은 1100엔.
물론, 돈을 조금 더 주고 기차 여행 하고 싶다면 [난카이난바]에서 [신이마미야]로, [덴노지]까지 가서 갈아타는 방법으로 JR을 타고 갈 수 있으나 (저번에 그렇게 갔음) 한번 하면 해볼만하지, 두번째는 킨테쓰-나라선을 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제 나라의 시내버스는 척척 알아서.
처음에 갔을 때는 미리 나라 버스 사이트에서 시간하고 정류장 다 외워갔지만.. (https://navi.narakotsu.co.jp)
이제는 「사람이 사는 곳인데 설마 버스가 없겠어.」라는 생각으로!
나라의 버스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특히, 관광객에게는 더욱더 단순하다. 외부순환, 내부순환만 잘 봐도 가고 싶은 곳을 다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관광객의 주 코스인 나라공원, 도다이지가 아니라 나라마치를 가야하기 때문에 조금 신경쓸 부분이 더 많았다. 예를 들면 내부순환 버스가 조금 더 일찍 마감한다는 점..
「정류장 세워주세요.」 가 이렇게 아래에 있다.
나라 마치는 항상 그 자리 그 대로. 라서 참 좋은.
여름에 왔던 그 도로 그 대로다. 그래서인지 마치 시간이 여름 그 날에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지금은 가을이어서 조금 더 서늘한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여름 그 때의 느낌이 이어져서 따뜻함을 느꼈던 것인지, 잠시 추억에 잠길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진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드디어 ! [나오트ナオトNAOT 나라] 도착 !
여기를 다시 오게 될 줄이야.
지금도 그 감격이 그대로 전해진다. 「나중에 꼭 다시 와서 여기서 신발 사자. 자꾸 미련이 남는다.」 라고 말하면서 약속했는데 다시 그 자리에 와 있으니까 새삼 가슴이 떨린다. 아니, 생각보다 엄청 침착했다.
약속을 먼땅에서 지키는 것이야 말로 더 낭만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낭만이 꼭 사랑에서만 와야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 때는 이 햇살이 참 뜨거워서 싫었는데 가을 햇살은 너무 이쁘고 따스했다.
내가 그 때 봤던 그 대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일본어를 조금은 읽고 대화할 수 있다는 점 정도.
여기를 같이 들어갔을 때가 엊그제 처럼 생각이 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고즈넉한 나라의 옛거리 끝자락에 있는 [NAOT나라], 너무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마치 항상 오랫동안 이런 물건을 찾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건도, 사람도 인연이 있는 것같다.
그리고 구매 !
나는 [OLGA] 브라운이라는 제품을 구매했다. 중간이 뚫려있어서 양말과 매칭하는 재미가 있고, 꽉 끼이지 않는 만큼 걷기가 편하다는 말을 듣고 구매를 결심했다.
[point de pie]라는 나라 기반 양말도 구매했다. 짱짱하고 공이 많이 들어간 이 느낌의 옷이 좋다. 무조건 사면 오래 신고 조지고 정을 붙이는 성격인 만큼 이런 물건이 좋다.
오캉은 [IRIS] 브라운, [PISAC] 블랙을 구매했다.
밍크 오일도 함께 구매했다. 반짝반짝 광택의 느낌을 내고 싶다면 밍크 오일을 추천해줬다. 가죽은 어느 정도 빛이 나야 예쁘지 않을까 해서 구매했다. 무광택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비쌌다.
그리고 나라를 왔다면 놓칠 수 없는 [カナカナ] 가정식 집.
이미 내외국 관광객들에게 맛집이라고 많이 알려져있는 듯 하다. 웨이팅 리스트를 써 놓고 조금 기다렸다. 그래도 늦은 시각에 가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내 이름을 처음 사용해봤다. 기분이 조금 묘했다.
마치 옛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든 그런 느낌이다. 나라마치에 끝에 더 가보면 나오지만, 옛 나라의 가옥이 있다. 카나카나의 인테리어를 보면 그 가옥과 많이 닮았다.
저번에 왔을 때는 닭요리였는데 이번에는 연어요리였다. 카나카나의 음식이 좋은 점이 있다면 가정식이기 때문에 그 해, 그 달에 잘 나는 채소를 이용하여 반찬을 만들고 후식까지 있다는 점이다.
저번에는 먹지 못했었던 푸딩을 시켜보았다.
「焼きプリン 농후한 푸딩, 추천입니다 !」
라는 말에 홀려버려서 주문한 결과. 진짜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진한 푸딩이었다. 지금도 그 달짝지근한 그 설탕의 야키 냄새가 코에서 나는 것 같다. 허전함 없이 입과 모든 감각을 꽉 채워주는 그런 야키 푸딩이었다.
아이롱 도어 스타퍼?
사이트에 있던 그 사브레 쿠키를 구매했다. 소/원/성/취
이제 다시 돌아가야겠지. 하지만 끝은 아닐거야. 다시 꼭 올거니까 !
돌아갈 때 항상 저 정류장.
또 다시 와도 그 대로고. 로손도 그 대로고.